⚪ 한국 장례에서 흰옷을 입던 이유, 그리고 오늘날 검은 옷을 입는 까닭 > 무속 (샤머니즘)

본문 바로가기

무속

⚪ 한국 장례에서 흰옷을 입던 이유, 그리고 오늘날 검은 옷을 입는 까닭

본문

eyq8T0q.png
 

⚪ 한국 장례에서 흰옷을 입던 이유, 그리고 오늘날 검은 옷을 입는 까닭

죽음을 상징하는 색은 문화권마다 달랐습니다.

서양에서는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밤처럼 삶이 끝나는 순간을 검은색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에서는 검은 양복과 검은 베일로 애도를 표현합니다.

반대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죽음을 흰색으로 보았습니다. 
아직 물들이지 않은 날실의 색, 꾸밈 없는 순백이야말로 삶의 끝을 드러내는 빛깔이라 여겼던 것이지요.


 

📜 전통의 흰 상복 – 비움과 근본으로의 회귀

조상들은 장례 때 삼베나 무명으로 된 흰옷을 입었습니다. 거칠고 불편한 옷을 일부러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꾸밈을 버리고 근본으로 돌아간다]
 죽음을 ‘원래 자리로 회귀’라 보았기 때문


[편안함을 버리고 스스로를 낮춘다]
 고인을 위한 절제와 애도의 행위


흰 상복은 단순한 색의 선택이 아니라, 죽음을 ‘비움과 회귀’로 받아들이는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 검은 상복의 등장 – 근대 이후의 변화

그렇다면 왜 지금 한국의 장례식장에서는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을까요?


[서양식 예법의 유입]
 개화기 이후 서구식 장례 문화가 도입되면서 검은 옷이 ‘공식적 애도의 예법’으로 자리 잡음


[현대 사회의 변화]
 흰 삼베옷은 구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많았기에 점차 실용적인 검은 양복으로 대체됨


[상징성의 재해석]
 검은색은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색으로, 엄숙한 분위기를 갖추기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됨


이로써 전통의 흰 상복은 점차 사라지고, 오늘날에는 검은 정장이 장례식의 표준 예복이 되었습니다.


 

🎯 마무리 – 흰빛과 검은빛 사이에서

과거에는 죽음을 ‘근본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보아 흰옷을 입었고,
현대에는 죽음을 ‘엄숙하게 맞이하는 자리’라 여겨 검은 옷을 입습니다.

즉,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옷의 색깔을 바꾼 것입니다. 
흰 상복은 전통의 철학을, 검은 상복은 현대의 질서를 담아내고 있는 셈이지요.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1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