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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와 식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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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곤증 때문에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긴 봉순이.

하루종일 “윽… 눈꺼풀 무거워…” 하면서 일의 절반을 꾸벅꾸벅 졸며 보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칼퇴를 위해 업무 폭주 모드를 계획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식곤증만 잡으면… 오늘 나는 전설이 된다.”


점심 시간이 되자 봉순이는

책상 서랍을 뒤지며 부스럭부스럭 비장의 무기를 찾기 시작했다.


“후후… 드디어 꺼낼 때가 왔군…”


그리곤 식판에 앉아서 밥을 보며 중얼거렸다.


“오늘부턴… 너를… 희생시키겠어…”


봉순이는 밥 위에 갑자기 까만 가루를 잔뜩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싹싹 비벼먹으며 외쳤다.


“후훗! 식곤증 방어용 마법의 가루!!!

이걸 먹으면… 절대 안 졸아!”


그 모습을 본 옆자리 동료들은 경악했다.


“봉순씨… 아무리 졸려도…

그걸 밥에 비벼 먹으면… 어떡해요… 정말…”


봉순이는 씽긋 웃으며 말했다.


“왜? 효능 좋다는데?”


동료들은 울먹였다.


“봉순씨… 커피가루를 3스푼이나 밥에 비벼먹는 사람은 처음 봐요… ㅠㅠ

그건… 마법의 가루가 아니라… 그냥 원두가루예요…”


봉순이는 갑자기 부들부들 떨더니

입안에서 퍼지는 쌉싸래한 맛과 함께 천천히 말했다.


“…어… 근데… 왜… 심장이… 드랍 더 비트 하는… 느낌이지…?”


그리고 20분 뒤,

봉순이는 식곤증 대신 카페인 과다로 진동 모드가 되어

책상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키보드를 치고 있었다.


“나… 칼퇴… 한다고… 했…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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