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에 왜 춤이 필요한가

본문
🥁 굿에 왜 춤이 필요한가
– 몸이 열릴 때, 신도 따라 들어옵니다
무속에서 굿이 열리면
음악이 울리고, 북이 치고, 무당은 춤을 춥니다.
이 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기도의 한 방식, 그리고 감응을 여는 몸의 언어입니다.
왜 무속은 말 대신, 또는 말과 함께 몸을 흔들었을까요?
🔮 무속에서 춤은 '몸의 기도'입니다
무속은 신과 인간 사이에 흐름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그 흐름은 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움직이는 몸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기도를 입으로만 하지 않듯,
무속에서는 몸으로도 기도를 합니다.
흥겹게 춤을 추는 그 순간,
무당은 고도의 집중 상태에 들어가고
신과의 연결 통로는 열리기 시작합니다.
🧠 춤은 심신을 자극한다 – 움직이는 집중의 방식
춤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오래전부터 춤은 사람을 고무하고, 감정을 풀고,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생존의 기술이었습니다.
- 함께 추는 춤은 소속감과 안정감을 높이고
- 억눌린 감정을 정화하고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유도하며
- 해마(記憶 기관)를 자극해 기억과 감각을 연결하고
-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 분비를 통해 집중력과 기분을 끌어올립니다
또한
기를 다루는 동양 수련법, 예컨대 태극권이나 기공에서도
춤과 비슷하게 몸을 부드럽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기운의 흐름을 깨우고 감각을 집중시킵니다.
이처럼 춤은
생물학적 · 심리학적 · 공동체적 · 기적 흐름의 측면에서,
‘움직임을 통한 무속적 감각 향상’을 정당화하는 원초적 방식이기도 합니다.
🌍 왜 어떤 종교는 춤추고, 어떤 종교는 조용할까?
여기서 중요한 건
다신교냐 유일신이냐의 구분이 아닙니다.
핵심은 그 종교가 어떻게 성립되었느냐, 즉 구조의 차이입니다.
불교 , 유교 , 아브라함계 종교는
시간이 지나며 교리화되고, 세력화되고, 계급화되었습니다.
→ 기도는 조용해졌고, 움직임은 사라졌습니다.
→ 말과 글, 절차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반면 샤머니즘과 토테미즘 전통은
지금도 원시적 구조를 보존하고,
자발적인 감응과 흐름 중심의 의례를 유지합니다.
→ 춤은 여전히 살아 있고,
기도는 몸과 함께 움직입니다.
※ 수피즘은 이슬람권 내에 있지만
토템과 샤먼 전통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토착화되며
몸을 회전시키는 ‘원무(旋舞)’ 형태의 기도를 남겼습니다.
→ 즉, 신의 수는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신과 내가 연결되는 방식이 문제입니다.
🔚 정리하며
춤을 추며 몰입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순간엔 생각도, 이름도, 나라는 감각도 잊히고
오직 몸과 기운, 리듬과 흐름만이 남습니다.
그건 단순히 즐겁다는 감정이 아니라,
몸과 마음, 기운과 존재가 하나가 되는 몰아일체의 순간입니다.
무속은 오래전부터 그 감각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굿에서는 말보다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춤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신을 맞이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입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