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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 명태는 왜 귀신을 막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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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는 왜 귀신을 막았을까?

– 무속이 아닌 민간의 방식으로


명태는 흔한 생선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냉장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도

얼리면 굳고, 말리면 오래 가는

북방의 기후와 잘 어울리는 저장식 식재료였지요.


하지만 그런 명태가

어느 순간부터 귀신을 쫓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대문에 걸어두고, 처마 밑에 매달아두고,

심지어 탯줄과 함께 보관하기도 했던 명태.


그런데 재미있는 건,

무당들은 명태를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무속에서의 정화 재료는 따로 있다

무속에서는 팥과 소금을 많이 사용합니다.

팥은 붉은 기운으로,

소금은 청정한 기운으로

귀신이나 잡기, 병기운을 정화하고 경계를 긋는 데 쓰였습니다.


- 제사를 지내거나

- 굿을 올리거나

- 부정 탄 공간을 정화할 때


이때 무당은 팥을 뿌리고, 소금을 놓습니다.

이건 의식의 일부이며,

신과 연결되는 재료입니다.



🐟 그런데 명태는?

명태는 무당이 쓰는 도구가 아닙니다.

굿이나 의식에서 명태를 써서 기운을 몰아낸다거나,

무당이 명태를 태워 제사를 지낸다거나 하지 않지요.


명태는 어디까지나 민간의 수호물이었습니다.


- 귀신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고자

- 아이가 탈 없이 크길 바라고자

- 대문이나 천장에 걸어두며


‘이 정도면 막혔겠지’라고 믿은 그 마음


명태는 무당 없이도, 굿 없이도

스스로 집안을 지키려는 민초의 방식이었습니다.



🏠 명태가 귀신을 막는다고 믿은 이유

1. 말려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

명태는 마른 뒤에도 눈을 뜨고 있고,

형체를 유지하며 바람과 시간 속에 버팁니다.

그 모습은 마치

기운이 살아 있는 듯한 존재처럼 여겨졌습니다.

귀신은 흐르고 스며들지만,

말라붙은 생명력은 그 흐름을 튕겨낸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죠.


2. 이름에 담긴 밝은 기운

‘명태(明太)’ —

밝을 명, 클 태.

이름 자체가 어둠을 밀어내는 큰 빛의 의미를 품고 있었습니다.

잡기를 쫓고,

기운을 환기시키며,

집을 밝게 지켜주는 이름값을 지닌 생선이었던 셈입니다.


3. 흔해서 더욱 믿음직한 재료

명태는 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걸 수 있었고,

매년, 매 계절마다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반복 속에

지켜야 한다는 의지,

막아야 한다는 신심,

그리고 ‘이 정도면 될 것이다’는 믿음이 쌓여갔습니다.



🎙 마무리하며

명태는 의식을 위한 도구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민초의 소박한 믿음과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명태는 민초 스스로 집을 지키고자 걸던 생활의 수호물이었습니다.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귀신도 더는 해코지하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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