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 작고 강한 생명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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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 작고 강한 생명의 알
가을이면 길가에 떨어진 은행 냄새에 코를 찡그리는 이도 많지만,
**은행 열매 하나에도 ‘작은 약의 씨앗’**이 숨어 있다고 여겼습니다.
“기침이 멎지 않을 때, 은행을 구워 먹어봐라”
“어린아이 허약하면 은행 한두 알 삶아서 먹이면 좋다”
예로부터 은행은 기관지, 위장, 방광, 호흡기 약화에 좋은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볶거나 찐 은행은
- 가래를 삭이고
- 기침을 덜어주며
- 몸속의 습기와 냉기를 몰아내는 데 쓰였습니다.
🧪 ‘독’이 있다는 건, 오히려 강한 힘의 존재?
은행엔 미량의 독성 성분이 있어
날것으로 여러 알을 먹으면 설사, 두통,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이 독조차도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강한 기운’**으로 여겼습니다.
“독한 것이 병을 이긴다”는 말처럼,
몸 안의 탁기(濁氣)나 어혈, 정체된 순환을 깨우는 기운이
바로 은행의 쌉싸름한 기운이라 본 것이죠.
그래서 항상 강조된 말:
👉 “적당히, 잘 익혀서, 꼭 조심히”
이 조심스러운 사용법 속에,
자연을 두려워하면서도 귀하게 여긴 옛사람들의 태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 식품영양학적으로 본 ‘은행’
현대 영양학에서도 은행의 효능은 주목받고 있습니다.
-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도우며
- 테르펜락톤이라는 성분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또한 비타민 C, 칼륨, 인 등 미네랄도 함유되어 있어, 소량 섭취 시 신경계 안정과 면역력 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 다량 복용 시 신경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하루 10알 이하로 익혀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 마무리하며
은행나무는 약 2억 7천만 년 전, 공룡과 함께 살던 살아 있는 화석입니다.
수억 년을 버텨낸 그 생명력은 지금도 가로수로 당당히 서 있으며,
병충해에도 강하고 도심 공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납니다.
그런 강인한 기운이 은행 열매 속에도 깃들어 있다고 여긴 건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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