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지혈 – 바람이 드는 길목을 막아주는 혈자리

예전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풍지에 찬바람이 들면,

생각이 막히고 눈이 멀며, 마음이 사나워진다.”

이 말은 단순한 증상 묘사가 아닙니다.

사람의 기운이 흐르는 길목이 바로 풍지혈이며,

그곳이 틀어지면 마음까지 흐트러진다는 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날, 중요한 자리에 나가기 전

풍지혈을 손으로 쓸어내리는 동작이 민간의례처럼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 풍지혈(風池穴)이란?

‘풍지(風池)’란 이름은

바람(風)이 모여드는 못(池) 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그 이름처럼, 외풍과 한기, 두통, 뒷목 통증이 스며드는 자리에 위치한 혈자리입니다.

위치는 귀 뒤쪽, 목덜미 근육(흉쇄유돌근)과 승모근이 만나는 지점,

즉 뒷목과 머리의 경계선 움푹 들어간 자리입니다.

양쪽에 하나씩 있으며,

양손 엄지를 귀 뒤로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닿는 자리입니다.

🧠 풍지혈의 효능

‘두통의 문’, ‘바람의 출입구’, ‘눈의 통로’

🔸뒷목이 뻣뻣할 때

풍지혈은 찬 기운이 뒷목을 타고 올라올 때 막아주는 자리로 간주됐습니다.

예전에는 “바람 맞았다”는 말과 함께

→ 이 부위를 따뜻한 손으로 지압하거나,

→ 파고든 기운을 ‘내보내기 위해 침을 놓는’ 자리로도 활용했습니다.

🔸 두통과 편두통

특히 풍한(風寒)이 원인인 두통에 풍지혈이 자주 쓰였습니다.

뒷머리에서 시작해 눈 위까지 퍼지는 후두신경성 두통에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눈 피로와 충혈

풍지혈은 머리로 올라가는 기운을 조절하는 혈이라

눈이 뻑뻑하고 피로할 때,

또는 눈꺼풀이 무겁고 침침할 때 자극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 스트레스 해소, 수면 유도

풍지혈은 목과 머리 경계선에서 기운이 정체되기 쉬운 자리이기 때문에,

이곳을 마사지하면

→ 기혈순환이 부드러워지며,

→ 심신이 이완되고 긴장이 풀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자극 방법

양손 엄지로 좌우 풍지혈을 지그시 5~10초 누르기,

또는 둥근 지압봉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문지르기,

긴장성 두통 시에는 따뜻한 찜질과 함께 마사지 병행도 좋습니다.

단, 강하게 파고들거나, 추운 날 맨손으로 문지르는 것은 금물입니다.

→ 오히려 기운이 더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  정리

풍지혈은 ‘목과 머리 사이의 바람길’입니다.

그 길이 막히면 두통이 오고,

그 길이 얼면 눈이 흐려지며,

그 길이 흐트러지면 생각도 흔들립니다.

그래서 예전 사람들은

바람이 불면 창문을 닫기 전에,

먼저 풍지혈을 문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