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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팔이와 테이프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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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렛이 고장 나서 AS센터로 보내야 했던 봉팔이.

“흠, 이럴 땐 포장이 생명이지!”


에어캡을 착착 감고, 과일박스까지 구해와 정성스럽게 넣는다.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테이프!

사정없이 칭칭칭— 돌리고 또 돌리고, 손에 땀까지 나며 열정 폭발!


드디어 완성된 순간, 뭔가 이상하다.

박스가… 안 붙고 자꾸 덜렁덜렁 떨어지는 것이다.


“뭐야?? 내가 헛손질을 했나??”


자세히 보니—

아니나 다를까, 봉팔이가 들고 있던 건 양.면.테.이.프.


박스 겉은 온통 찐득찐득,

손가락까지 딱 달라붙어

박스를 들면 손이 따라오고, 손을 떼면 박스가 따라오고…


결국 택배는 포장보다

봉팔이 몸뚱이에 더 단단히 붙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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