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와 정전

15시간 4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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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봉순이네 동네에 또 정전이 났다.
하지만 봉순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훗…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
서랍에서 꺼낸 촛불에 능숙하게 불을 붙이고,
거실에 조심스럽게 조명을 세팅했다.
“음~ 이 정도면 분위기 있고 나쁘지 않은데…
책 보긴 좀 어둡고… 핸드폰은 눈 아프고…”
그러더니 봉순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 익숙한 오바 리액션, 엽기 스위치가 켜진 것이다.
“그래! 조금만 더 밝히자! 밝음은 힘이야!!!”
....
그리고 잠시 후…
삑삑삑!!
화재 경보기 작동!
집안 연기 자욱!
거실은 난장판 !
봉순이는 외쳤다.
“아악!! 왜 이래!! 나 불 지르려던 게 아니라 불 밝히려던 거라고!!!”
사건의 원인은…
봉순이가 촛불에 캠핑용 착화재를 왕창 뿌렸던 것 ㅠㅠ
....
그날 이후 봉순이의 집은 조명 하나 켜려다 소방차까지 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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